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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악을 다스리는 남자 – 빈센조, 정의란 무엇일까? 2021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는 마피아 변호사 출신 빈센조 까사노가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부패한 대기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다크 히어로물이다. 송중기의 완벽한 연기 변신과 전여빈, 옥택연 등 탄탄한 조연진의 활약,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사회 비판이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다. 법과 정의가 무력한 현실에서 ‘악당의 방식’으로 악을 응징하는 통쾌함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으며, 코미디와 스릴러, 블랙 유머가 혼재된 장르적 실험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법이 무력한 곳에서 정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빈센조’는 정의로운 주인공이 아닌, 악의 방식으로 악을 응징하는 인물을 내세운다. 그는 영웅이 아니다. 불의에 침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선의를 무기로 삼는 이상주의자도 아니다.. 2025. 5. 21.
복수와 탐욕, 그 끝은 어디인가 – 펜트하우스 개인적으로 막장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막장을 빼면 뭐가 남을까 싶을때도 있다. 팬트하우스는 조금 고급스러운 막장이라고 할까?2020년부터 2021년까지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팰리스’를 배경으로, 그 안에 살고 있는 상류층 인물들의 치열한 욕망, 복수, 계급 경쟁, 그리고 자녀 교육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막장 복수극이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강렬한 필력과 유진, 김소연, 이지아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극강의 연기력이 맞물리며 시즌 3까지 이어졌고,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동시간대 독보적 1위를 차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욕망이 집결된 공간, 펜트하우스한강을 내려다보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2025. 5. 21.
괴물은 누구인가 – 인간의 본성을 해부한 심리 추적극, 괴물 2021년 JTBC에서 방송된 드라마 ‘괴물’은 만양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심리 추적극이다. 신하균과 여진구가 각각 과거에 묶인 형사 이동식과 엘리트 형사 한주원으로 등장하며, 진실과 정의, 신뢰와 불신, 인간의 이면을 치밀하게 파고든 연기와 각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수사물이나 범죄극을 넘어,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함께 조명한 이 작품은 비평과 시청률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JTBC의 대표적인 심리 드라마다. 괴물은 밖에 있는가, 안에 있는가‘괴물’은 처음부터 묻는다. “괴물은 누구인가.” 연쇄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 드라마는 단순히 범인을 쫓는 이야기.. 2025. 5. 20.
제주 바람을 닮은 이야기 – 폭싹 속았수다 오랫만에 요즘 핫한 드라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너무 화제가 되고 있어서 궁금했기때문이랄까? 제주도는 섬이기때문에 바람이 거칠다. 말그대로 바다바람이고 이 바람과같은 인생을 살아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말그대로 사람들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점심시간에 대화를 하다가 그리고 커피한잔 이야기를 나누며 다들 이 드라마에 대해서 한마디씩 한다. 그만큼 국민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청춘극이다. 박보검과 아이유의 만남,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의 협업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사랑과 우정, 이별과 성장, 그리고 제주라.. 2025. 5. 20.
자유가 사라진 그곳에서 피어난 관계 – 슬기로운 감빵생활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교도소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수감된 이들과 교도관들이 만들어가는 삶과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야구선수에서 수감자로 전락한 김제혁(박해수)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교도소 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의 적나라한 민낯과 예상치 못한 우정을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다. 병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인생의 본질을 조명한 이 드라마는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교도소라는곳이 평범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니기에 흥미로웠고 보통은 스쳐가는 에피소드의 배공정도였지 그 안의 삶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도 흔하지 않.. 2025. 5. 19.
삶과 죽음 사이, 평범해서 더 빛났던 이야기 –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에서 2020년과 2021년, 시즌1과 시즌2로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이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휴먼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연기한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이 중심이 되어,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따뜻하게 풀어내며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한 일상, 리듬 있는 연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슬기로운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학 드라마지만 극적인 사건이나 긴장감보다는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 데 더 집중하는 작품이다. 연세 세브란스병을 모티프.. 202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