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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정의를 향해 걷다 – 비밀의 숲, 진실과 고독의 기록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은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원칙을 지키는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부패한 검찰 조직과 치밀한 음모의 연결 고리를 파헤치는 범죄 수사극으로, 2017년 첫 방송 이후 놀라운 몰입감과 치밀한 서사로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과 정의, 조직과 양심, 권력과 인간성 사이의 균형을 진지하게 조명하며, 묵직한 철학과 미니멀한 감정 표현으로 수사극 이상의 깊이를 보여준 작품이다. 시리즈는 시즌2까지 이어지며 꾸준한 지지를 받았고, 현재까지도 ‘한국형 명품 장르물’의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조용한 사람들,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게 진실을 추적하다‘비밀의 숲’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건 놀랍도록 ‘조용한’ 드라마라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수사극이 .. 2025. 5. 15.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판타지 – 앨리 맥빌, 시대를 앞서간 로맨틱 코미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FOX에서 방영된 ‘앨리 맥빌(Ally McBeal)’은 젊은 여성 변호사의 일과 사랑, 자아 탐색을 코믹하면서도 철학적으로 그려낸 법정 로맨틱 드라마다. 캘리스타 플로크하트가 주연을 맡아 섬세하고도 엉뚱한 여성의 내면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당시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끌었고, 독창적인 상상 연출과 사회적 이슈를 가볍지만 진지하게 다루는 균형 잡힌 스토리텔링으로 미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지금 돌이켜봐도, 이 드라마는 ‘당신이 누구든,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따뜻하고 솔직한 친구 같았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당당한 모습과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여성에대한 사회참여등 대학시절의 내가 동경하는 모습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2025. 5. 15.
불멸의 시간 속에서 피어난 한 사람 – 도깨비가 사랑한 순간들 2016년은 달달한 신혼초 남들같았으면 달달했을 시기였다. 난 결혼초부터 남편과의 갈등이 있었어서 많이 싸우고 그리고 또 많이 화해하면서 분주하게 보냈던 시기였다. 다행이 남편과 나는 영화와 드라마를 좋으하는 취미가 같아서 이때 같이 영화 드라마를 정말 많이 보았다. 도깨비역시 남편과 함게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드라마였다.2016년부터 2017년 초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는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환상적 조합 아래 탄생한 작품으로, 불멸의 삶을 살아온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로 태어난 소녀의 운명적 만남을 중심으로 죽음, 삶, 사랑, 기억을 아름답게 풀어낸 판타지 로맨스다.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등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2025. 5. 14.
진짜 의사란 무엇인가, 그 질문의 답을 찾아서 – 낭만닥터 김사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2016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0년 시즌2, 그리고 2023년 시즌3까지 3개의 시리즈로 완성된 한국형 메디컬 드라마의 대표작이다. 대형병원의 시스템 바깥, 작은 시골 병원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괴짜 천재 외과의 김사부와 그의 제자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생명을 다루는 책임과 윤리, 의술과 인술의 경계,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의학적 사건을 넘어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던지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서, 삶의 태도를 묻다의료 드라마는 그 자체로 긴장감이 넘친다. 피 한 방울, 심장박동 수치, 수술 도중의 위기. 이런 장면들은 기본적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하기 쉽.. 2025. 5. 14.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피어난 사랑 – 태양의 후예 2016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군인과 의사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두 남녀가 낯선 땅 우르크에서 조우하며 펼쳐지는 사랑과 사명, 희생과 헌신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휴먼 드라마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방송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한류 드라마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였다.화려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 각 직업의 윤리에 대한 고민까지 담아내며 단순한 멜로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한 작품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였다.우리나라에서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송중기가 뭇 여성들의 마음을 몽땅 훔쳐갔다고 할까? 정말 회사에서도 여직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을정도로 인기가 대단.. 2025. 5. 13.
기억하라, 그 뜨거웠던 이름을 – 미스터 션샤인,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격동의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신분과 국적, 계층을 뛰어넘어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그린 역사 멜로드라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협업, 이병헌·김태리·유연석·변요한·김민정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겼다. 독립운동을 다룬 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시적으로, 동시에 가장 비극적으로 조선을 그려낸 이 작품은 ‘누가 역사를 만들고, 누가 지켜내는가’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지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조국이라는 이름 앞에서, 사랑은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가‘미스터 션샤인’은 멜로 드라마로 시작해 전쟁 드라마처럼 끝난다. 하지만 그 ..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