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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금수저들 사이에서 피어난 뜨거운 사랑 – 상속자들 2013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상속자들’은 이민호와 박신혜를 중심으로, 상류층 자제들이 모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성장의 이야기를 다룬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계급적 갈등 구조를 중심으로 청춘의 아픔과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려내며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부유한 상속자들과 서민 출신 여주인공 사이의 로맨스라는 고전적인 설정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날선 대사,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며 2013년 후반기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내 삶을 뒤돌아보면 금수저나 흙수저는 아니기에 감정의 이입이 일어나는 그런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렇더라도 나 역시 대한민국 평범한 인생이라 나 역시, 한창 회사를 다니며 현실의 벽을 느끼던 시기였다. 청춘의 열정과 상처를 다시 바라보.. 2025. 5. 9.
완생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드라마 미생이 남긴 이야기 2014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바둑밖에 모르던 청년 장그래가 대기업 인턴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의 벽에 부딪히고,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현실 공감 오피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수많은 직장인의 고충과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와 인간 관계를 리얼하게 보여주었다.정면 돌파보다는 눈치와 타협, 이상보다는 생존이 우선인 조직 사회에서의 몸부림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당시 37세였던 나에게도 또 다른 위로와 반성, 공감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여전히 사회 속에서 ‘완생’을 향해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삶의 거울이었다.미생은 그당시 내또래의 아니 대한민국에서 직장을 .. 2025. 5. 9.
그 시절, 우리가 함께였던 이야기 – 응답하라 1994 2013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1990년대 중반,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서 함께 살아가며 겪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청춘의 흔적을 다룬 작품이다. 성나정, 쓰레기, 삼천포, 칠봉이, 빙그레, 해태 등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청춘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1994년이라는 시대가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당시의 문화·사회·정서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감성 레트로 드라마다.1994년은 나같은 나이또래의 사람들에겐 드라마 주인공들과 같이 학창시절 혹은 인생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대학시절이었다. 나역시 드라마와 비슷한 시기인 1997년에 대학에 입학했고, 드라마 속 장면 장면이 마치 내 과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 한.. 2025. 5. 8.
400년을 기다린 사랑, 별에서 온 그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방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한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로, 400년 전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현대의 한류 톱스타가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독특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과감한 설정과 탄탄한 각본, 뛰어난 연기력,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지며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최고 시청률 28.1%를 기록했으며, 중국에서는 ‘도민준 앓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나는 이 드라마를 아마 36살즈음에 보았다. 29에 결혼하고 남편과 사랑과 갈등을 겪을만큼 겪었으며 아직 아이는 없었던 그래서 건조해지던 남편과의 사이에서 연애같은 결혼생활을 꿈꾸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를 보며 그때 느꼈던 .. 2025. 5. 8.
운명을 좇는 자, 자유를 꿈꾸는 자 – 추노가 남긴 질문 2010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추노’는 장혁, 오지호, 이다해 주연의 액션 시대극으로, 조선시대 도망 노비를 쫓는 추노꾼의 삶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 사랑, 복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압도적인 스케일과 미장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 최초로 시네마 카메라를 사용하여 영화 같은 영상미를 완성했으며, 촘촘한 전개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는 2010년 결혼 5년차의 치열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가정에서는 남편과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적응해가고 회사에서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변화를 꿈꾸던 시기였다. 어찌되었든 가정과 직장 내 삶의 큰 두가지 축 안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 시절, '추노'는 내게 묵직한 .. 2025. 5. 7.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시크릿 가든, 감정의 차원을 바꾼 로맨스 2010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현빈, 하지원 주연의 로맨틱 판타지물로, 재벌과 스턴트우먼이라는 대비되는 계층의 두 남녀가 영혼이 바뀌며 벌어지는 기이한 상황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려냈다. ‘거품 키스’, ‘트레이닝복 신드롬’, ‘최선입니까’ 명대사까지 모든 요소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최고 시청률 37%를 넘기며 명실상부한 국민 로맨스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당시 나는 신혼의 티를 벗어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때론 마법처럼 찾아오는지를 다시금 알게 되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은 여전히 나의 감정 중추를 흔드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 202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