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다시 떠오르는 그 얼굴, ‘가을동화’가 남긴 슬픔과 사랑
2000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는 감성 멜로의 정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가을동화 시리즈’의 시초이자 한류 드라마 붐의 출발점이 된 국민 드라마다. 송혜교, 송승헌, 원빈 주연의 이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 엇갈린 사랑, 이별과 죽음이라는 익숙한 서사 속에서도 탁월한 연출력과 음악, 배우들의 감정 연기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당시 나는 24살, 편입에 실패하고 다시 학교 학업에 적응하며 취업준비를 하며 보내던 시기였다. 캠퍼스엔 낙엽이 뒹굴었고, 친구들과 함께 자취방 작은 텔레비전으로 이 드라마를 보며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적당히 나이를 먹고 인생을 안다 할만한 시기가 된 지금, ‘가을동화’는 단순한 슬픈 이야기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삶의 무게 속에서도 지..
2025. 5. 5.
“애기야, 가자” 그 말 한마디에 심장이 뛰던 그 시절, 파리의 연인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 ‘애기야, 가자’ 열풍을 일으키며 로맨스 드라마의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 주연의 이 작품은 단순한 신분 차이 로맨스를 넘어서, 사랑의 본질과 인간적인 진심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며,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기록으로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당시 나는 사회생활 3년 차였고, 월요일 아침 회사 복도에서는 전날 방송된 ‘파리의 연인’ 이야기로 하루가 시작됐다. 20대 후반의 불안한 연애 감정과 안정되지 않은 직장생활 속에서, 드라마는 마치 나를 위한 위로와 대리만족이 섞인 한 편의 환상처럼 다가왔다. 결혼도 하고 훌쩍 큰 아이의 엄마가된 지금, 다시 떠올려보는 ‘파리의 연인’은 단순한 추억 그 이상이다. ..
202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