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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해야만 하는 소녀와, 거짓말로 살아야 했던 소년 – 피노키오 2014년 SBS에서 방영된 ‘피노키오’는 박신혜와 이종석이 주연을 맡은 청춘 미디어 드라마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여주인공과, 가족을 비극적으로 잃고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청년이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진실과 왜곡, 언론의 권력, 청춘의 성장이라는 요소를 로맨스와 결합해 현실적인 문제의식과 감성적인 서사를 균형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언론과 사실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기억에 남을 드라마다. 거짓말이 상처가 되는 세상에서‘사실’과 ‘진실’은 늘 같지 않다. 특히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더욱. 드라마 ‘피노키오’는 그 미묘한 차이를 파고들며, 뉴스란 무엇인지, 보도란 무엇을 말.. 2025. 5. 12.
아픔도 사랑도, 그대로 괜찮다고 말해준 드라마 – 괜찮아, 사랑이야 2014년 SBS에서 방영된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과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힐링 멜로 드라마로, 정신 질환과 내면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독창적이고도 감성적인 서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신과 의사와 정신질환을 앓는 작가라는 이질적인 두 인물의 만남 속에서 서로를 치유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내며, ‘마음이 아픈 사람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수작이다.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평을 남겼고, 나 또한 그중 하나였다. 남들과 다르게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나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보아왔다. 아마도 상처가 컸기에 위안을 얻고자 모이는곳이 교회이지 않았을까? 그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 2025. 5. 12.
예능국의 현실, 그 안에서 피어난 감정 – 드라마 프로듀사 2015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프로듀사’는 실제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하여 방송국 피디(PD)들의 일상과 현실, 갈등과 성장,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와 사랑을 담아낸 휴먼 오피스 드라마다.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 등 화려한 출연진과 더불어, 리얼 다큐 형식을 가미한 신선한 연출 방식, 예능과 드라마 사이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 구조로 주목을 받았다. 직장에서 닳고 닳았던 당시 나는 조직 내에서의 협업, 인간관계의 거리, 감정과 업무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드라마가 좀 특이한 부분도 있었지만 약간 리얼리티같은 형식이라 더 몰입하면 보았던거 같다. 그리고 방송국이든 일반 직장이든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프로듀사’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2025. 5. 11.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왕 – 선덕여왕, 권력과 운명의 서사 2009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선덕여왕’은 신라 최초의 여성 군주인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대하사극으로, 고현정, 이요원, 엄태웅, 김남길, 박예진 등 강력한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정치와 권력, 운명과 여인의 삶을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뛰어난 연출과 스케일, 그리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여성 리더십의 서사를 바탕으로 시청률 40%를 넘긴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여왕이 신라시대에는 적지않게 있었다. 그리고 유리천장 여성의 차별이 존재하는 그때 그시절 한창 직장에서 구르던 나에게 선덕여왕은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그당시 나는 여성으로 사회 조직 내에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하던 시기였다. 선덕여왕이 보여준 선택, 결단, 그리고 흔들리.. 2025. 5. 11.
총성과 사랑, 그 사이의 운명 –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 2009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IRIS)’는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정준호, 김승우 등이 출연한 블록버스터 첩보 드라마로, 국가 비밀 조직 ‘NSS’를 배경으로 한 정보전과 암살, 정치적 음모, 그리고 사랑과 배신의 서사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헝가리, 일본, 미국 등 해외 로케이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영화 수준의 연출과 탄탄한 각본,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어우러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IT쪽 일을하던 공대여자이다보니 성향도 여성적이지않고 영화도 첩보물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는 나에게 일상과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통해 극적인 몰입을 선사해 주었고, 동시에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선택의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 2025. 5. 10.
복수와 형제애, 그리고 운명의 소용돌이 – 에덴의 동쪽 2008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고(故) 송승헌, 연정훈, 이다해, 한지혜, 박해진, 이연희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 대작으로, 산업화 시대의 혼란 속에서 태어난 두 남자의 비극적 운명과 얽힌 복수극을 중심으로 형제애, 사랑, 정의, 야망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장대한 서사를 그린다. 50부작의 장편 드라마로 구성된 이 작품은 방송 당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000년대 중반 드라마 팬들의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 중 하나다. 새삼 요즘 블로그를 쓰면서 내가 드라마를 참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너무 치열한 삶을 살았고 우리나라 30대 직장인들이면 누구나 알듯이 이런 환경에서 삶이란 무언가 분출해야하는 탈출구가 필요했는데 나한테는 그게 드라마였던거 같다. 집에서.. 2025. 5. 10.